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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ㅠㅣ채ㅏ 샞ㄷㄱ.750ml
    쓰다 2017. 4. 24. 03:38



    갑자기 존나 다 짜증나진거야

    내가 이렇게 된 건 토마토 좀 하나만 먹고 쓸래 이건 안주야 술이다 오늘도 매일매일 마시는데 이러다 술독 오르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토마토 하나 먹고 온다다가 그만 토마토 한 통 째로 다 먹고 술도 반 병은 비워냈어 그 사이에 매일 같이 듣는 들국화와 윤도현밴드의 노래도 듣고

    내가 저번에 그걸 글로 썼거든 나이가 먹는다는거 좋다고 진짜가 되가고 있는 것 같아서 그게 나를 좋은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이 얘기를 왜 꺼냈는지는 모르겠어 그냥 말해봤어 나는 인과관계를 좋아해 이래서 이럴거야 저래서 저럴거야 이유가 없을 수도 있는건데 

    꼭 이유를 만들어내 이해하고 싶으니까 그 사람을. 그리고 납득시키고 싶으니까 상대방을. 근데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았어

    그래서 = 이렇다 라는 공식으로 세상 살아가면 참 쉽겠다 사실은 그래서, 이래서 이렇기도 하고 저렇기도 해서 돌아돌아 빙 돌아서 여러가지의 상황상 

    그 모든 것의 총 결과가 이래. 저기서 변수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고. 그리고 혹은 ?= 이렇다. 뭐야 갑자기 그냥 내마음이 그런건데 뭔 토를 달아

    없어 그냥 생각없이 이렇게 했을 뿐이야. 아 갑자기 아까 본 어떤 사람의 말이 생각나는데 행복은 영이래 숫자 영 그리고 불행은 거기에 하나씩 더하는거래

    불교 이야기 같기도 한데 여하튼 옷 개면서 그거 듣는데 그 문장이 확 귀에 들어왔어 자꾸 더해지는 것들이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걸까 그럼 죽는다는 것은 행복일까

    죽음을 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단순한 생각일까? 또 나는 세상을 이렇게 쉽게 공식화하려 한 것일까? 

    철학 너무 멋있는 학문이지 않아? 뜬금없긴 한데 다시 세상을 살아간다면 난 고민없이 철학과를 쓸거야 그때는 집안에 돈이 좀 많아야겠다. 생각만 하고 살게 

    또 샛길로 들었네 이렇다니깐 하물며 글쓰는것도 이렇게 중구난방에 이유없이 주저리주저리 생각가는대로 인데

    내가 무슨 이유를 만들겠다고. 이해해보겠다고 웃기지도 않지 아 진짜 제대로 아까 토마토 먹기 전 내가 하고싶었던 이야기나 할래

    아주 간단히는 누군가가 짜증나져서 기분이 더러워졌던 거야. 과정이 좀 있긴한데 몇 주동안은 매일같이 안테나 곤두세워서 신경썼어 아닌척 했지 

    근데 척도 나는 나한테 관심있으니까 척이지 상대방이라고는 내가 척한거 알기라도 하겠어? 그냥 관심도 제로지 이러니까 또 슬퍼지잖아

    근데 오늘 갑자기 신경쓰는 내가 짜증나더라고. 이게 뭔데 이것까지 신경쓰냐고 그러다가 갑자기 그사람이 짜증나는거야 그 사람은 왜 이렇게 나를 신경쓰게 해서 

    이 지경까지 만드냐고 그러다가 또 짜증나는거야 그 사람은 왜 내 주변을 얼쩡거리냐고 왜,왜 왜 또. 나 방금 이유를 달고 싶었어.

    근데 이유 달지 않을거야 그거 너무 우스운행동이지 않아 ? 알고보니 이유는 없었어 별 생각없이 한거야 근데 무슨 이유는 이유래 니가 날 이해? 

    퍽이나 우스운 일이지. 그니까 또 초라해지기 싫어서 방패막 삼는다고. 이 과정 존나 반복하다가 생각없이 행동하는 그 사람이 짜증나지는거야

    세상 사람이 나같으면 좋겠다고 나 생각 엄청 많아 나 별 생각없이 하는 행동 없어 다 의미있어 그렇게 행동 좀 해보라고 이해라도 해보게

    지금 할 얘기는 좀 다른 이야긴데 내가 또 짜증나는 것 다른 한가지야. 자꾸 이유붙여서 미안 그래도 나는 이렇게 짜증나는 것마저 이유가 있다고

    그걸 찾아내는데 희열을 느끼니까 여하튼 자꾸 말이 새네. 내가 유치원때 좋아하는 애가 있는데 걔가 귀를 뚫은거야 그래서 그 날 엄마한테 달려가서 

    말했다? 민혁이가 귀 뚫었는데 나도 할래 그 다음날 엄마가 나 데려가서 귀 뚫어줬어 아직도 기억나 아파서 엄마 품에서 눈물 찔금 흘리는데

    한 손으로 귀를 살짝 만졌다? 거기에 민혁이랑 같은게 있어서 계속 만지작 거렸어. 그 이후로 뭐 초등학교때 중학교때 항상 그래왔어 난

    좋아하면 내 방식대로 표현했지 가장 싫어하는 말이 "후회해"였거든. 너무 아깝잖아 절대적인 시간은 돌이킬 수 없고 우린 그 앞에서 맹목적으로

    후회한다라고 뻐금뻐금 내뱉는 꼴이라는게 시간 앞에서 너무 수동적이잖아 그래서 난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해 이 시간 앞에서 우위에 서려고 노력해.

    그리고 그런 내 성격이 좋아 몇 안되는 내 좋은 성격인데 그게 좋아 근데 요즘따라 그게 싫어져 그게 내가 짜증나는 두번째 이유야 후회없이 하려고 했던

    그때의 내 판단이 맞지 않았어 매번. 이젠 후회를 하더라도 누군가를 믿지않고 싶어지고 행동하지 않고 싶어지고 결국 후회보단 상처받기 싫은 내 마음이 

    잠식해버린건가? 잠식당해버린건가?

     나라는 사람을 방관하고 싶다 나를 온전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싶다 또 이유달고 태클걸지말고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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