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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지구의 절벽에서카테고리 없음 2017. 6. 5. 02:35
외로웠었고
기대고 싶었고
목에서부터 타고타고 손목까지
그언저리에서 날카로운 것들이
깊숙이 들어온다고
내 생명은 이곳에서 맴돌고 있다고
동그랗다는 지구는
나에겐 아직 네모야
그리고
컨베이어벨트로 움직이는 네모지구에는
나무하나만 존재하는데
네모지구가 떨어뜨린 숲은
저 밑인지 위인지도 모르는
곳에서 낄낄 웃는다
절벽을 기다려
기댈 곳이 없거든 그곳은
기댈 곳이 없다면 기대고 싶지 않을거야
결국 난
기대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기대고 싶었던거야
그거따위없다면
정말
정말 기대고 싶지않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