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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이 난 케이스가 걷기 시작한다쓰다 2016. 4. 4. 01:15
낯선 것들은 낯선 감정들을 불러일으키는데 이것은 매우 좋은 징조이다. 익숙함에겐 나태함 뿐. 뒷통수를 쎄게 맞아야 열이 받더라도 혹이 생긴다는 의미이다. 혹부리 영감에게 혹이 새 이야기를 만들었듯. 우리에게 새 이야기를 존재하게 하는 것은 일련의 낯선것들이다. 내가 원에 발 한쪽 담군다고 비웃지 말길 바란다. 엿보는게 어떠한가. 구멍이 생긴 균열 그 틈 사이로 눈구녕 비집고 들어서는게 찌질하던가. 벽돌들아. 다시 돌아가자. 다시 벽돌들아. 돌아가자. 잔해가 되어보자. 언어들아 부싀어보자. 색깔들아. 네모 안에 네모 밖에 모든 것들아. 잔해를 만들어보자. 안과 밖의 경계가 투명해질 때, 이내 밖이 안이 되어버릴때, 안은 밖을 먹고 밖은 안이 되어버리는. 1이 사라지는 동시에 1이 되어버리는. 사각형의 세계가 걷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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