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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없이 끝난 밤은 갑작스러운 아침으로 시작된다
번쩍하고 뜨인 눈보다도,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은
필히 겨울이 왔음을 온몸으로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긴장한 근육들은 이내 움츠려지고 누에고치마냥 등을 구부린 채 이불 속을 파고든다. 하지만 알람은 얄밉게도 울린다.
겨울은 거창한 인사를 보내준다. 괜스레 설레진 기분에 옷에 다닥 다닥 쌓여가는 눈송이를 털어보았다 차가운 기운이 스쳤다. 바람이 스치는 볼언저리는 발갛게 발갛게 물들고 내 마음도 이에따라. 겨울은 항상 나의 계절이었다 내 생일이 있었고 눈이 있었고 크리스마스가 있었고 가족이 있었다 겨울에 우린 함께였다. 휘날리는 눈보라를 걸으며, 우린 함께였다.'쓰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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