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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쨍한 여름이 지나고 서서히 가을로 가던 그즈음에 나는 어린아이 마냥 사랑이 고팠으며, 자꾸만 표출했다. 나를 사랑해달라고. 그것의 방법은 떼를 쓰기도 했고 관심 종자같기도 했다. 더 많은 시선을 갈구하고 목마른채 퍼지지 않는 우물을 찾아나섰으며 썩은 물만이 입안에 남았던, 텁텁하던 그 여름. 두 손에서 피가 나는줄도 모르고 내 밧줄들을 모조리 잡았다. 모두 포기할 수 없는 나의 것. 그 끝에 남는 건 가짜일지라도 이 허황된 끈을 끄끝내 놓지 못한 채 어깨를 짓눌렀다. 언젠가는 응답이 올거라는 기대 속에.
나는 내 원 안에서 사랑받길 처절히도 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