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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읽다 2017. 3. 28. 19:49

    그가 나였고 내가 그였다.
    나는 그만큼 기억력이 좋은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내 어릴적 어느 때부터 어긋난건진, 나 어릴때도 그랬던건진 잘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기도 하다.
    세상에 있는 많은 것들이 꽤나 재밌기도 하고
    미련이 많은 편이기도 하다
    그니까 다자이 오사무의 글이 꼭 내 전부를 대변하지는 않아도 적어도 내 이면의 나를 끄집어내주는 것은 확실하다. 가끔 방으로 돌아와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오는 날엔, 그 곳에 나에게선 꼭 그가 보인다. 죽음은 항상 내 옆에 나란히 누워있고, 잡을랑 치면 꼭 잡힐 것만 같다.
    내 거짓이 더럽게 느껴지기도 하며. 진실을 숨기고픈 모습 역시도. 무기력, 하다.
    그래도 그가 글로 고백하였듯, 그리고 한 때는 도깨비 그림을 그렸던 그처럼. 나 역시 내가 누구를 만나 수없이 많은 말을 내뱉는 것보다도. 글을 쓰고 싶은 이유, 그림을 그리고 싶은 이유, 혼자 갇혀진 방 안에 더 크게 노래를 듣고 싶은 이유는 나라는 사람의 진심어린 고백이 되는 것이다. 매력적이다, 인간 실격이란 제목과 더불어 그의 모든 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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