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가오리읽다 2017. 5. 10. 01:43
야요이는 지금도 불쾌한 슬픔에 젖는다. (p17)
아만다를 감싸고 있는 분위기는, 과거 자신들의 것이었다. (p22)
그것은 거역하기 어려운 충동이었다. (p23)
온통 빛의 바다였다. 더구나 그 빛은 쉬지 않고 꿈틀거리며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했다. (p38)
나 또한 거기에 있었다고 분명하게 느껴지는, 고독한 자장이 손에 손을 맞잡고 이어져 있었던 일들. (p45)
인생은 위험한거야. 거기에는 시간도 흐르고, 타인도 있어.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고 강아지도 있고 아이도 있고 (p53)
그것은 누군가의 허물처럼 보였다. 또는 잔해로. (p89)
"내가 혼이 나요"
마리코는 슬픔이 북받쳤다. (p133)
"그럼 나는 그 어느 곳도 아닌 장소를 위하여"(p157)
하지만 손가락으로 모래를 퍼올리면 우수수 떨어지듯, 그 일들은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였던 것처럼 여겨진다.
요즘은, 일상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p143)
모든 것이 내 마음 같지 않다. 애써 외면하고 있었는데. 알아버리고 말았다. (p162)
그렇게 주의를 기울였는데. 조심하고 주의하고, 그래봐야 어리석은 짓이다. (p163)
자유란, 더이상 잃을 것이 없는 고독한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p164)
그리고 다카시를 정말 사랑하는 나 자신의 약함과 강함을 그 백배는 저주했다.
나무가 없는 크리스마스 트리 꿈을 꾸었다. 좋아하는 남자가 전화를 걸어 그런 말을 해도,
꿋꿋이 제 정신을 유지하도록. (p189)
우하우하로구나.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손님이 오거나 외식을 하러 나가거나 엄마와 쇼핑을 하러 갈 때처럼,
아이들이 신나 하는 일이 겹치거나 계속되면 놀리듯,
야, 이거 우하우하로구나, 라고. (p192)
무언가를 결정적으로 잃은 것은 그 순간이었다. 니이무라씨가 허탈한 듯 미소짓고는,
어쩔 수 없지,라고 말한 순간.(p202)
동시에 나는 모든 것이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잃어버린 것들이. (p205)
밑줄을 그으며 필사하기 좋았던 책
잔잔한 어체가 왠지 모르게 날 더 우울하게 만들어주었다.
'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란한 보통날/ 에쿠니 가오리 (0) 2017.09.18 백야행 / 히가시노게이고 (0) 2017.09.04 신의 달력 / 장용민 (0) 2017.03.28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0) 2017.03.28 황산/ 아멜리 노통브 (0) 2017.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