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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 보이는 캔버스 그림은쓰다 2015. 11. 22. 00:53
붓 끝에 물을 조금 묻히고 물감을 휘익비벼 위에서부터 아래로 쭉 1을 긋는다. 그렇게 여러번 다른 색으로 쭉쭉 그어나간다. 어느새 그림은 그 끝의 경계가 모호해질 정도로 불분명한 형태가 되어갔다. 오직 감각에만 열중하며 그렸던 그림은 묘하게 기억과 닮은 구석이 있었다 처음과 끝이 흐릿해진 나의 기억들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가짜일지 모를 일들. 과 처음1을 그었던 그때로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것은, 캔버스는 이미 물들었고 더이상 내가 만든 기억들은 내가 만질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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