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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보다 2017. 8. 14. 19:50
우리 영화관엔 아트하우스가 있어서
독립 영화를 꽤나 볼 수 있다
이 포스터를 보고는 따뜻하고 편안한 사랑이야기 일까 싶어 가볍게 보려했는데, 원작이 소설이고-결말이 충격이며- 반전이 있다라는 코멘트를 보고는 정신 바짝 차리고 봐야했다 원작이 소설인 경우에는 대부분 비교당하기 마련이다 이 영화 역시 당연했는데 다들 영화가 잘 표현한 것 같다, 영화가 더 좋은 것 같다 등등의 긍정적인 의견이 많아 보기 전에 한껏 기대가 됐다
그가 중고 카메라 상점을 하고 있다거나 계속해서 나오는그의 시계, 아직도 핸드폰이 아닌 편지를 쓴다거나..
뭐 이런점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과거의 어떤 이야기를 진행하는 영화에 있어서 참 괜찮은 소재였다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안드리안이 선생님과 역사에 대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는데 선생님의 질문에 안드리안은 역사는 승자의 거짓말 혹은 패자의 자기위안이라고 대답했다
어쩌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일 수도 있는, 핵심적인 주제가 직접적으로 나오는 곳이었고 전반적으로 토니가 자신의 왜곡된 기억을 더듬으며 고쳐나가는 것과 이어지는 부분이었다
기억의 불완전함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하여 갑자기 떠오른건데 예전에 보았던 메멘토가 생각났다. 그 영화도 기억을 더듬어가며 기억이 얼마나 불완전한지에 대해 보여주었는데. '기억은 기록이 아니라 해석이다' 라는 대사까지.
토니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기억을 해석했다. 뒤늦게서야 자신의 잔인했던 이면을 확인하고나서 충격에 빠졌지만.. 영화가 그렇게 그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고 그렇게 그는 과거에 발목잡혀 불행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결말이면 참 슬프겠지만.. 다행히도 영화는 긍정적인 결말이다
그는 과거의 기억을 바로잡고 그의 아내로부터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는 쪽지 한통을 받게 되고, 더불어 그에게 다소 냉소했던 딸 역시 그의 카메라 상점에 방문하며 해피해피한 결말이다
좀 삐뚤게 보면 그의 저주편지로 인해 친한친구가 자살하고 그의 자식마저 장애아로 태어나게 된 것에 정상적인 삶이 어려웁지 않을까 싶은데.. 이런 결말을 보니 한편으로 어쨌든 완전한 사람이 어딨겠어 다들 이렇게 불완전한 기억으로 사는거지. 라고 위로 해주고 공감해주는거 아닐까 싶기도하구.. 예전에 친구랑 나눴던 대화에서 /우리가 겪은 모든 일들이 잊혀지지 않고 다 정확히 기억나면 어떨까/라고 물었고/그건 좀 많이 불행하겠다/라고 답했다 역시 어느정도 내 입맛에 맞게 기억해야지, 그거 다 기억하다간 나 우울증에 걸릴지도 모르겠다. 토니를 비판할 처지도 아니다 그가 나고 우리 모두일테니
요즘 대세이신 김영하 작가님이 이 영화로 시네마톡을 하셨는데 거기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았다
후라이를 하는 장면이 되게 묘~했는데 그랬구나,
소설을 안읽어봐서 몰랐는데 결말이 완전 다르구나.
비교해서 보는것도 재밌겠다 유명한 작가분이시라던데
이번주에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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