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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rfect blue, 곤사토시
    보다 2018. 12. 8. 01:47




    워낙 유명한 애니라서 한번쯤 꼭 보고싶다가 드디어 봤는데, 아마도 두 세번은 더 봐야 이해가 잘 될 듯 싶다...

    굉장히 어렵고 심오한 영화라서..


    이 영화는 현실과 환상을 다룬 영화로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환상일지도 모를 내용들이 번갈아 가며 나온다.

    나도 보면서 그래서 이게 사실이라는걸까 환상이라는걸까 계속해서 의문을 가지고 보았다.

    처음에는 잠깐 잠깐 등장하던 미마의 환상은,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더 극대화되며 나중에 되서는 이 모든게 환상이 아닐까, 내가 뭘 보고 있는거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일단 표면적으로 미마는 자신의 아이돌시절의 미마라는 환상을 만들어내는데, 그 미마는 계속해서 배우가 된 미마에게 넌 가짜라고 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돌미마시절의 팬이었던 미마니아 역시도, 배우 미마는 아이돌미마를 훼방시킨다고 보며, 그 둘을 분리해서 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미마를 배우로 만드려는 사람들을 죽이면 미마를 다시 아이돌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그들을 죽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마는 여전히 배우이고, 그렇기 때문에 환상의 아이돌미마와 미마니아는 배우미마를 죽이려고 한다.

    여기서 나오는 반전은 아이돌미마는 환상이 아닌 미마의 매니저 루미였다는 것이다.


    루미는 아이돌미마를 너무 동경한 나머지 그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미마로 투영하고 (아이돌미마와 옷을 똑같이 입고,자신의 방을 미마의 방과 똑같이 꾸미는 등)

    배우미마를 죽이고 자신이 진짜 아이돌미마가 되려고 한다. 

    다른 해석에서는 미마니아는 오히려 미마의 환상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살인을 저질렀던건 루미의 짓이고, 미마니아는 아이돌이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배우로 선택한 미마가(강간씬과 노출씬을 연달아 찍으며 성상품화되고 있는 미마)

     아이돌로 남고 싶기 위해 만들어낸 환상. 미마니아. 실제로 미마가 미마니아와 다투는 과정에서 그를 죽였지만 다시 돌아간 곳에는 그의 시신이 없었던

    것이 환상이 아닐까 하고 의구심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결국 루미는 정신분열로 병원에 갇히게 되고, 미마는 자신이 진짜라고 하며 이야기는 끝난다.

    표면적으로는 이 이야기까지가 종결이지만, 또 다른 해석에는 (해석 찾아보는게 제일 재밌어!) 

    실제 미마, 루미, 미마니아 이 모든 것이 환상이라는 해석도 있다. 미마가 배우가 되면서 찍었던 드라마가 있다. 극중 맡은 인물은 요코였고

    요코는 극 중에서 강간을 당한 후 이에 대한 충격으로 자신은 배우의 역할로써 강간을 당한 것 뿐이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신 스스로 세뇌하고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미마는 거기서는 마치 드라마를 찍는다기보단 실제의 이야기를 말하는듯한 

    연출을 하고 있어 마치 미마는 실은 요코였다는것을 암시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드라마를 찍고 있는 미마라는 인물 역시 

    강간을 당한 요코가 그를 부정하기 위해 만들어낸 

    환상임을, 뭐 사실일수도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여러 해석이 재밌다. 이렇게 사람들의 해석이 분분한 것 마저 영화가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환상인지 분간하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그 혼란스러움을 연출로 너무 잘풀어내서 진짜 재밌게 봤다. 절대 가볍지만은 않은 소재이니 다음에는 더욱 집중하고 봐야할듯! 

    그러다보면 또 보지 못한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리얼루 감독님 천재같은데..파프리카도 다시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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