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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 어제 허기진 것은
또다른것으로 채워질 테지만
그것은 채워지는게 아니다
채워진다고 느껴지는 착각이다
이것이 무서운 것은
이전의 허기짐보다 더 한 고통이 쓸려온다는것이다
착각이라고 알게 되버려서
다시한번 좌절한다 고통스럽다
고통스럽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허상마저 없으면 공복에 내가
시체도 아닌 그저 아무것도 아닌
상태로 되어버릴까봐
내가 사라져버릴까봐 그게 또 무섭다고
그것도 디딜 길이라고 일어나 걸어간다
안되는 는 줄 알면서도 와락 안긴다
누가 나를 욕할 수 있을까?
그들이 내 외로움을 전부 이해할 수 있을까.
차라리 고통스러워 죽지 그랬어
이러지도 못하도 저러지도 못하고
살겠다고 발버둥 치는 게 가증스럽지
그 마저도 돌파구라고 찾아나서는 내 꼴이
참으로 우습지.
오늘만은
그래도
홀로 걷는 이 길에
한곳으로 흐르는 이 강물에
누워서 아무도 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무도 보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홀로 느끼는 외로움은
진심이야 가짜로는 아무것으로도
채워질 수 없는
내 자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