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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괴로운 기억을 지우려 한다.가장 괴로운 기억은 가장 사랑했던 기억이기도 하며가장 사랑하는 이가 있기도 하다.사랑하기에 괴롭다.기억은 도망가고 잊게 하는 노력 따윈 필요치 않기도 하다.결국 잊혀지니까 무뎌지니까.내 지금의 어떤 것들도 잊혀지겠지만 그 기억들은 문득 갑자기 찾아와 나에게 말 걸 수도 있다.그럼 난 또 그 기억 속에 파묻혀 괴로움에 펑펑 눈물 흘리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잊혀진 채로 살아가겠지.한 때는 일상이었던 그 기억들이 이제는 잠시 찾아오는, 다시는 찾지 않는 오래된 상자 속에 갇히는 것이다.한 때는 일상이자 전부였던 내 모든 것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