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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23일의 새벽
    쓰다 2018. 8. 23. 01:50

    매일매일 일기를 쓰는 요즘입니다.
    엄마가 그런 나를 보시고 내가 가는날부터는 자신도
    일기를 적어야겠다고 다짐하셨습니다
    스무살 고등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모교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친해진 동생 한 명이 저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 학교 우리 과로, 그리고 우리 동아리로 들어온 적이 있습니다.
    나는 내 말의 혹은 내 행동의 책임감 그 무게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나라는 사람도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것이 그들을 긍정으로 이끌지 부정으로 이끌지는 모를일이지만, 내게 확실한건 언어와 행동의 조심성입니다. 지금의 나는 내일의 나보단 미성숙하겠지만, 더 많이 생각하고 더 적게 내뱉는 것의 필요성.
    늦게까지 번화가에서 술마시고 난 날이면 차가 끊겨
    택시비도 아까워 걸어가는 날이 종종있습니다
    그 길을 쭉 따라 걸으면 알딸딸한 기분과 함께
    나 자신에 대한 고찰을 좀 더 하게되거든요.
    그리도 지금 이 문장을 쓰는 순간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하천이 발 아래로 순리에 따라 흐르네요
    어쩌면 살면서 어느정도의 술과 산책은 필수불가결해보입니다.
    이 바람도 이 걸음도 집 안에서 나를 기다리는 그들도 모두 그리워질 것이 뻔합니다. 나는 왜 이렇게 다 사라져버릴 것처럼 구는지 모르겠어요 잠시 떠나는 것이 아닌 꼭 없어질 사람처럼 구는지 모르겠어요. 혹은 그것이 내가 아니라 나를 그리워하는 그들일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없어질지 모른다고 하루에도 수십번의 수백번의 생각들이 일상의 틈사이 마구잡이로 자리합니다.
    틈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술과 산책은 필수불가결함과 동시에 위협적인 존재기도 하군요.
    발 뒷꿈치가 아까부터 아파와요. 이 구두는 오래전부터 신던 구두인데 양말은 오늘 개봉한 것이니 두 사이에 불협화음일지도 모르겠네요.
    팔월의 말이 지나가는데 42도를 육박하는 더위에 파묻혀있습니다. 나는 여름이 무척이나 싫다고. 내일은 발이 퉁퉁 부을지도 모른다는 확실한 가정을 해봅니다. 젖어버린 반팔셔츠의 끝자락이 걷는내내 내 팔을 적십니다. 여름의하얀 셔츠는 확실한 배팅으로, 벗자마자 바로 엄마의 화장실 대야로 향하겠죠. 버려질 운명입니다. 하얀색과 나. 여름 날과 나. 그 날의 모든 기억과 나. 남겨진 나
    어름은 무척이나 나를 괴롭히는 계절. 지긋지긋하게 남겨진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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