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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집을 가기 위해 도착하는 역 안에는 작은 과일가게가 있다.
출구로 가는 길이면 꼭 사장님과 눈이 마주치는데 그 이유인 즉슨 그는 상대할 손님이 매번 없다는 의미기도 하다.
당최 이 곳은 유지가 어떻게 될까 싶을 정도로 파리만 휑 날린다.
그 곳을 지나갈때면 유효성 짧은 과일에 대한 비애, 역 안에 있는 상점의 임대료. 꽤나 여럿 있는 듯한 직원들의 월급을
걱정하다 사장님의 눈빛을 애써 외면하며 ‘나는 땡전 한푼 없는 학생이에요. 나도 하루 벌어 하루 살고 있다고요.’라고 답한다
- 사실은 찰나에 눈마주침과 동시에 핸드폰을 바라보는 일에 불과한 행동-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은 내일 지나가는 이 곳에 누군가가 과일을 사가길 바라는 것 뿐이다.
내일은 누런 상자에 쌓인 거뭇거뭇한 바나나들이 제 주인의 품에 안기기 바라며...
(사진이랑 다른 곳입니다..거기는 찍을 새도 없이 호다닥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