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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읽다 2019. 10. 15. 02:14

    작가 프란츠 카프카

    오스트리아ㆍ헝가리 제국(체코) 의 유대계 작가. 인간 운명의 부조리, 인간 존재의 불안을 통찰하여, 현대 인간의 실존적 체험을 극한에 이르기까지 표현하여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높이 평가받는다

    역사적으로 체코 또는 보헤미아 지역에는 혈통이 게르만이든 슬라브든 독일어 화자가 매우 많았다.[3] 이들은 유대인이면서 체코어를 할 줄 아는 체코(보헤미아)인이고 독일어를 제 1 언어로 사용하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인이였기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상당히 고민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배경은 카프카 특유의 사회적 소외감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를 평생 괴롭혔던 아버지는 아들보다 7년이나 더 살았다. 카프카는 죽을 때까지 아버지의 억압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아버지란 지위의 폭력성이 언급될 때 자주 거론되기도 한다

    여동생들은 나치 정권의 광기를 피하지 못한 채,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가스실에서 생을 마감하고 만다.

    나는 문학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문학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다른 그 무엇도 아니고 다른 그 무엇도 될 수 없다.
    Ich habe kein literarisches Interesse, sondern bestehe aus Literatur, ich bin nichts anderes und kann nichts anderes sein.

     

    요즘은 책을 읽을 때 작가나 번역한 사람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는 편이다. 그것은 단순히 도대체 어떤 사람이 이런 글을 적는가? 이 글을 번역한 이는 도대체 어떤 생을 살아왔는가? 하는 가벼운 호기심에 지나지 않지만. 그렇게 알아가다 보면, 나는 이미 죽은 이 혹은 불과 1분 전까지만 해도 누군지도 몰랐던 사람의 인생을 아주 잠시 엿본 느낌이다. 이 것이 책을 읽는 과정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프란츠 카프카는 익히 유명한 작가였지만, 그도 살아 생전에는 거의 무명에 가까운 작가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고흐나 카프카나 사후에 너무나 유명해졌지만, 살아 생전에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꼈다고 하니 그들의 작품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한 순간만이라도 느끼고 편히 눈을 감았으면 좋았겠다 생각한다. 

    주인공 그레고리는 벌레로 '변신'했다 한 순간에! 매일 똑같은 일의 반복. 꼬박 아파도 참고 매일 일을 가야하는 그레고리는 집의 가장이기 때문이다. 그를 통해서 가족들을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그런 그가 벌레로 변하게 되자 그레고리는 걱정한다. 자신의 동생을, 부모를. 자신 때문에 무너질 가족을.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가족이 걱정한건 그레고리가 아니라, 자신들의 처지 아니였을까? 그레고리는 가족의 구성원으로써 그의 기능을 할 수 없게 됐고, 마치 기계의 부품처럼 쓸모 없는 존재로 전락하게 된다. 그레고리는 외형만 변신 했을 뿐, 그렇다고 그 벌레가 그레고리가 아닐 순 없었다. 그건 분명 그레고리였다. 그렇지만 결국엔 가족들은 그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 그건 벌레일뿐이라고.! (그나저나 읽으면서 몰랐는데, 나중에 이미지 찾고야 알았다. 벌레가 왕 큰 것이었다.. 저정도면 그레고리라고 믿고 초반에 밥준 가족이 대단한데...)

    책의 뒷부분 역자의 후기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카프카는 그의 작품에서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아버지라는 존재를 내세워, 힘없는 한 개인이 결코 공격할 수 없는 국가라는 추상적이고 권위적인 존재에 맞서 싸우는 장면을 종종 묘사하고 있다. 

    그로 인해 자신이란 존재가 아무런 가치가 없음을 깨닫고 외로움과 소외감으로 절망하면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당한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외로움과 소외감은 박탈될 때 더 깊이 오는 것 같다. 집이라는 공간은 더이상 안정을 주는 곳이 아니였다. 아니면 처음부터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치 그레고리가 벌레로 한순간에 변신했을때 이상하리만큼 침착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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