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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먼 독일의 정원이야기쓰다 2016. 4. 27. 14:11
*는 하나로 머리를 질끈 묶어매고 등을 꼿꼿이 세운 채 강의를 듣고 있다. 수업 중 들려오는 저 먼 독일이야기.
그들의 정원이야기. 아침-점심으로 잔디가 있는 정원에 나와 온갖 잼들과 빵을 먹으며 담소를 나눈다는 것.
아침의 풀내를 맡으며 잼을 바른다. 덜그럭 커피 향내가 햇살 아래 아지랑이 피어오른다. 서늘한 아침의 온기가 감싸온다
때마침 *의 강의실 창문 한켠으로 바람이 다가와 그녀의 잔머리를 훑고 지나간다.
흔적을 밟으며 움직이는 그녀의 시선 끝에 창 밖엔 솟은 산 위로 드넓은 하늘만이.
머무른 하늘은 마치 저 먼 독일이야기의 정원인 것만 같아서
*는 비추는 햇살 아래 눈을 감고 정원의 풀내를 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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