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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가 심어주신 작은 씨앗
    쓰다 2016. 5. 26. 12:19

    내가 어릴 적부터 꼬박 어머니가 해주시던 말. 

    너가 태어나자마자 할머니는 보통 아이가 아니라고 말하셨단다. 

    큰 사람이 될거라고 그랬어. 

    들을때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건 부모님들은 내 아이들에겐 곧잘 이런 이야기를 해주겠거니 싶어서였다. 

    하지만 엄마품에 안겨 잘때마다 들었던 이 말들이, 언제 심어졌을지 모를 씨앗이 되고 

    새싹으로 피어나 나무가 되어버렸다. 은연중에 나는 정말 큰 사람이 될 것 같은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남들은 우스갯 소리로 들리겠지만, 내 왼쪽 팔 위에 위치한 흰 점들 중 위에 점은 우리나라 지도를 꼭 닮았다. 

    그리고 괜스레 이것이 어머니의 말을 뒷받침해주는 증거같았다.

    여러모로 운이 좋은 순간들이 많았고 묘하게 잘되고 있다고 느끼는 날들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항상 행복했고 너무나 좋은 경험들과 자극들이 잇달았다. 다른 누군가의 삶을 살아보지 못해 그들이 이런 감정을 느껴봤는지 알 수는 없다. 

    그렇지만 분명한건, 난 선택했고 구원받았으며 매 순간 살아있다. 존재 속 특별함을 느낀다. 내 속에 어머니가 심어주신 그 작은 씨앗 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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