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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불은 사실 장미들의 향연이고쓰다 2015. 9. 11. 22:42
반복의 연속이다 되풀이 되는 일들 속에 우린 규칙들을 몇 가지 알아냈다. 규칙들로 우리는 조심스럽게 살아가고 그러다 보면 초록지대는 안전하게 길을 만들어준다. 덤불을 헤치고 나오니 보이는 것은 과수원이 아니고 복숭아 숲도 아니고 평평한 아스팔트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규칙의 잔혹함 남겨진 건 억압 속에 우리 상처는 규칙을 만들고 규칙은 억압을 주었다. 상처를 받고 싶지 않았는데 내게 너무나 건전한 것들이 나를 더욱 아프게 조여온다. 가끔은 날 것의 상처와 막 맺혀오는 방울의 피들이 나를 더욱 날뛰게 만들고, 덤불은 사실 장미들의 향연이고 난 그 속에서 더 강하게 존재할 것이다.
5월 18일 월요일, 오전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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