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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느낌이 좋다. 흙 묻은 손으로 대충 먹는 샌드위치. 어제 클락키에서 보았던별. 어디론가 떠나는 비행기. 철썩이는 파도-옷소리는 어디선가 들어본듯하여, 그 날을 되새길 밤. 돌담위에 앉은 사람들은 어두운 그림자. 그들 뒤로 보이는 하늘은 빨간색도 파란색도 아닌 이 세상 모든 색들의 하나. 점들이 되어 보이는 주홍색 식당 간판들과 지금 내귀에 들리는 데미안 라이스의 노래. 바람도 모래사장에 깊숙히 패였던 나의 발자욱까지도 깊게 묻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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