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마음을 들킨 위대한 예술가들/ 서지형읽다 2018. 12. 11. 11:47
-거울 단계 : 6개월 ~18개월 가량 성장한 아이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지각하고 환호성을 지르며 반응한다. 그들은
자신의 모습을 결핍이 없는 완전한 것으로 본다. 이는 어머니와 자기 자신의 몸을 구별하지 못하는 미숙한 어린아이에게서 볼 수 있는
관계 혹은 사랑하는 연인 관계와도 흡사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완벽한 상을 제시하는 양 환상에 빠지는 이 관계에서
자아는 주체에 있지 않고 주체 외부에 존재한다.
*빈센트반고흐 : 고흐의 공격 성향은 거울을 보듯 타자를 보았을 때, 자신과 동일하지 않은 대상이 주는 이질감으로 생겨난 긴장감을 해소시키지
못한 탓이다. 자신과 똑같다고 믿었던 타자가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자기 자신의 통일성을 잃고 분해 되는 듯한
망상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나르시시즘 : 자신의 육체를 이성의 육체를 보듯 하거나 스스로 자신의 몸을 애무함으로써 쾌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에서 이 용어를 자기 자신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나르시시즘은 언제나 공격 성향을 수반한다
자기애가 강한 만큼 거울에 비친 완벽한 자신의 모습과 실제가 불일치하는 데서 오는 긴장감 때문에 생겨난다.
이들은 타자들과(타자들에게 역시) 자기 자신을 거울 보듯 합일시키고 미화시키는 성향이 강해, 타자의 모습에서 다른 모습을 발견하면 매우 가학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카미유클로델 : 히스테리자들의 마음은 흰 도화지이다. 그들의 자아에는 언제나 타인의 음영이 깃들어 있어서 타인을 흉내내고 동일화하려 한다.
자아가 흰 도화지다 보니 타인이 그리는 그림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다.
-남근적 어머니 : 아이는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어머니와 아이의 상상적 관계에서 상징계로 진입하는 것이다. 남근적 어머니는 아이와는
반대로 상상적 관계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어머니를 의미한다. 아이와 분리되지 않고 모태 안에서 아이와 어머니의 몸이 합일 상태를
이루었던 예전의 상태로 되돌아 가고 싶어하는, 즉 어린아이를 삼켜버리겠다고 위협하는 흡입력을 지닌 어머니를 의미한다.
*살바도르달리 : 보고싶어함과 금기됨의 변주는 달리 그림의 한 축이다. 눈은 욕망의 통로인 동시에 단죄의 대상이다.
칼로 여성의 안구를 깊게 베어버리려는 끔찍한 장면이다.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눈을 뽑아버리듯 여성의 눈을 제거하려는 저 행위는 달리가 보아서는
안되는 금기된 장면을 보고 싶어하는 눈, 그리고 그 시선에 대한 단죄의 의미가 역설적으로 함축되어 있는 듯하다.
갑각류를 눈까지 머리에 뒤집어쓴 여인의 모습이나, 얼굴을 벨벳으로 가린 후 인조 눈을 붙인 달리의 오브제 예술의 영감 역시 시간적
쾌락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의 상반된 감정이 혼합되어 만들어진 작품이다.
달리는 종종 자궁 안의 기억을 천국의 기억이라 말했다. 어머니와 한몸이 되어 초자연적인 영감으로 존재하는 이 세계에서 분리되는 순간은
에덴 동산에서의 영원한 추방이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 어린아이가 부모에 대해 느끼는 사랑과 증오의 조직 전체를 상징한다. 양성형태는 오이디푸스 왕의 이야기에서처럼
경쟁자인 동성 부모의 죽음을 욕망하고 이성 부모에 대한 성적 욕망으로 나타난다. 부정적인 형태에서는 역으로 동성 부모에 대한
사랑과 이성의 부모에 대한 질투와 증오로 나타난다.
*에드바르트뭉크 : 강박증자는 자신의 생존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타인에 의해 자신의 존재가 사라질까 두려워 타인에게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무화하려 한다. 이들에게 자기 세계 속의 타인의 침입은 생사의 위협이 된다. 여성에게 구속받기를 원치 않는
이 멋진 자유주의자들의 무의 식 속에는 반대로 여성에 의해 그 자신이 무화될까 두려워 떠는 약한 모습이 숨어 있는 것이다.
-강박신경증 : 강박증자는 자신을 완전한 주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히스테리자가 결핍에 종속된 주체라면 강박증자는 욕망의
원인에 대해 누구에도 종속되지 않는다. 타자의 존재를 버겁게 느끼고 회피하기 위한 강박증자의 전형적인 증상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빠지든지,
아니면 현실의 누구에게도 해당죄지 않는 조건을 갖춘 상상 속의 연인을 사랑의 기준으로 삼는 경우라 할 수 있다.
*프리다칼로 : 우울증은 자기 스스로를 공격하는 마조히즘의 양태이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주는 긴장과 그 긴장을 제어해야만
하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 스스로를 파괴함으로써 그 긴장에서 벗어나려는 현상인 것이다. 디에고와 프리다의 자아는
그녀의 무의식 속에서 이미 한몸이었다.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 자신 안에 있는 디에고를 공격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던 것이다.
-히스테리 : 신경증은 크게 히스테리와 강박증으로 나누어진다. 히스테리자는 타자가 상실한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 자신을
채워넣으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타자가 무엇을 욕망하는지에 관심이 있으며 스스로 타자의 욕망을 지속시킬 수 있는
특정한 대상이 되려고 한다. 즉 자신이 주체가 아닌 타자의 대상이 되려고 하기 때문에 자신의 욕망의 대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타자의 욕망을 불만족한 상태로 유도한다. 타자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에 자기 자신을 위치시킨다. 그리고 그들이 타자의 결핍에 채워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기를 원한다. 그러므로 히스테리 환자들은 지극히 타자 중심적이다. 여성인 경우 자기 자신이 사랑하는
남성과 동일시한 나머지 그 남성이 욕망하는 여성을 욕망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에곤쉴레 : 쉴레에게 그림은 어떤 의미였을까? 에로틱한 상상을 불러일으킬 만큼 성적인 뉘앙스. 그것은 바로 어머니와의 관계,
즉 어머니의 팔루스가 되기를 포기하지 않은 채, 아버지의 세계 너머로 어머니와 소통하는 방식이었던 것이다.
어머니와의 긴밀한 관계를 포기하지 않으려 했기에, 그에게 아버지는 거세 공포를 강박하는 존재였다.
*앤디워홀 : 우리의 삶은 처음부터 끝까지 타자로 채워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심지어 우리의 이름조차도 타자의 소망과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타자와 동일시하고 타자들이 짐 지어준 것에 동화하면서 흘러간다.
누군가를 닮고 싶어 동화하려하거나, 반대로 밀어내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우여곡절의 결정체인 것이다.
욕망은 언어로 표현될 수 없는 것이다. 어머니의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사랑을 갈망하고, 그 사랑을 얻기 위해 음식이나
장난감이라는 전혀 다른 형태를 언어로 요구하니 말이다. 유아적인 퇴행 상태에 있는 사람들의 특성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입을 이용한 구순적인 쾌락에 과도하게 집착한다는 점이다. 또 이러한 구순적인 성향이 성애를 즐기는 방식과 연결된다는 점도 말이다.
-히스테리적 전환 증상 : 생식기가 아닌 몸이 남근화되어 생식기를 혐오하는 현상이다. 즉 생식기를 제외한 몸은 성적으로 과민해지고 생식기의
성욕은 억압되는 역설적 전환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것의 원인은 히스테리 환자가 가지는 과도한 거세 공포에 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거세의 환상을 헤어나오지 못하고 위협을 느끼며 불안을 벗어나기 위해 생겨나는 증상인 것이다.
리비도적인 에너지가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는 생식기를 억압하면서 역으로 그 넘치는 에너지를 다른 신체로 전이시킴으로써 성욕에 대한
죄의식과 불안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르네마그리트 : 현실 너머에 진실이 존재하는가? 여러분이 보는 현상들이 절대 전부는 아니다. 우리가 인지하는 것들은 모두 감관을 통해서 얻어진
것들이다. 하지만 우리의 감관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사물의 참모습인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사물의
참모습이란 과연 무엇인가.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 : 라캉 정신 분석 이론의 근간을 이루는 개념들이다. 상상계는 거울 단계를 기초로 형성되며 거울 단계가 주는
환상적인 오인과 착각이 이 세계에 존재한다. 따라서 상상계에 있는 주체는 대상에 완벽히 합일될 수 있다고 믿는다.
언어가 아닌 이미지로 대변됟는 세계이며 자신의 완벽한 모습에 반하듯 나르시시즘적인 자기애가 뒤섞인 세계이다.
상징계는 근본적인 타자성의 영억이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욕망을 규제하는 법의 영역이다. 상상계는 2자 관계에 의해 특정지어지는
반면 상징계는 3자 구조에 의해 특정지어진다. 언어의 규칙과 법칙과도 같은 아버지의 법에 의해 존재하는 세계이다.
실재계는 언어 체계인 상징계에 진입하면서 방출된 대상들이 등록된 장소이다. 주체 바깥에 존재하는 세계로 현상계 속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어디선가 상징계를 끊임없이 위협하는 쾌락들이 등록되어 있는 곳이다.
*툴루즈로트렉 : 그의 허심탄회한 태도에 창녀들은 마음을 열었고 무엇이든 그와 상의하고, 그를 연인이나 친구처럼 챙겨주었다.
즉 이들은 아버지와 사회라는 거대한 상징 체계 내에서 모두 방출된 인물들이었기에 공모 관계를 지닐 수 있었던 것이다.
-팔루스 : 육체적인 의미의 페니스와 상징적인 의미의 팔루스는 구분해야할 대상들이다. 팔루스라는 상징 속에는 주체에게 상상적인
만족감을 주거나, 근거 없이 충족감을 주는 모든 것, 자신의 결여를 채울 수 있다고 여기는 모든 것,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허상인 모든 것이 이곳에 포함된다. 아이는 어머니의 욕망의 대상인 팔루스가 됨으로써 그녀의 결핍을 채우려 한다. 어머니의
결핍을 채운 아이는 어머니와 완전히 하나가 됨으로써 자신의 결핍 상태를 메우려고 한다. 어머니 역시 자신의 공허함과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아이에게서 자신의 팔루스를 찾으려 한다. 아버지는 이러한 관계의 폐쇄적인 공간에서 아이를 사회 속으로 나오게 하는
중재자 역할을 한다. 아이는 아버지에 의해 어머니와의 상상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누군가의 결여를 채워주는 팔루스가 아니라 스스로
아버지와 같이 팔루스를 소유함으로써 아버지와 자신을 상징적으로 동일시하고 어머니를 대체할 다른 여성을 선택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한다.
*프랜시스베이컨 : 예술가들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우리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바로 낯설게 하기라는 방식으로, 매일 매일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는 일상의 이면을 베이컨이 보여주듯 굴곡지고 모순되게 그려낸다. 베이컨은 우리에게 낯선 자아를 대면시킴으로써
개개인을 소외시키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일그러진 우리들의 자아를 여과 없이 드러내는 충격의 격랑으로 말이다.
언제나 보이지 않는 시선 속에서 감시받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모습이며, 사회가 우리에게 가하는 무언의 폭력과 진배없다.
*프란시스코고야 : 아이들이 고집을 피울 때 그 고질을 꺾기 위해서 엉덩이에 고통스러운 자극을 가하곤 한다는 점이다. 엉덩이에
체벌을 가하는 것은 그저 때리기가 좋은 부위라는, 그리고 살이 많아 안전하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다. 고통을 가함으로써 항문 성감대
주변에 쏠려 있는 리비도 에너지들을 분산시켜 고집을 꺾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항문적 성향은 상대를 경멸하거나
조롱하는 행위를 표현할 때에도 사용된다. 코미디극에서 상대방에 대한 경멸감을 표현하거나 상대방을 웃음거리로 만들기 위해 엉덩이를
내밀거나 엉덩이를 흔들어 웃음을 유발하는 경우 역시 항문기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엉덩이를 노출하는 행위는 현실적으로
억압에 눌려 있던 행위를 표현하는 것이며, 불만 사항에 대한 요구를 말 대신 제스처로 표현하는 것이다.
아이가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어머니의 가슴에 밀착되어 젖을 빨거나 손가락을 빠는 행위는 모두 어머니늘 대체하는 것이고,
어머니의 부재로 인한 스트레스는 이렇게 입을 통한 것으로 해소된다. 주변에서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 거식과 폭식의 현상들도
어머니를 대체하려는 구순적 표현의 다른 모습들이다.
인육을 집어삼키는 사티로스의 모습은 삼켜버릴듯이 어머니의 몸을 욕망하는 우울증의 또 다른 방식인 것이다. 어머니와 철저히 2자 관계에 놓인
아이의 경우 어머니의 육체에 가학적인 공격을 가하고 어머니에 의해서 삼켜지거나 어머니를 삼키는 식인 환상을 본다. (죽음 충동)
-불안 : 프로이트는 불안의 한 가지 원인으로 어머니로부터의 분리를 가정한 반면, 라캉은 불안을 일으키는 것은 정확히 어머니와의 분리가
결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지배하는 상징계에서 어머니와 분리되지 못하고 아버지의 법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아이는 더욱더 불안에 빠진다.
/
공부하듯 읽은 책
주요 이론들 안 잊으려고 읽었는데 쓰면서도 어렵다
근데 저 그림들 대체로 파리에 있을까? 달리랑 뭉크 프리다칼로 에곤쉴레 베이컨 고야 그림 다 파리에서 보지 못했는데
심지어 달리랑 칼로 그림은 실제로 본 적이 없어...
여기 있으면 보러 가봐야지.. 이 예술가들 보면 가족이 주는 영향이 엄청 크구나 느끼게 되고
나는 너무 평범하게 잘 자랐는데 뭐, 아버지랑 불화라도 있어야 그림에 철학을 담을 수 있나 ㅎㅎ,,, 우스갯 소리도 나올 정도군,,
아무튼 내일 시험 지금 새벽 네시이..굿나잇
'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르웨이숲/ 무라카미 하루키 (0) 2019.01.31 이방인 / 알베르 카뮈 (0) 2019.01.11 열대어 / 요시다 슈이치 (0) 2018.11.09 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히데오 (0) 2018.08.07 베를린일기/ 최민석 (0) 2018.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