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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방인 / 알베르 카뮈
    읽다 2019. 1. 11. 09:58


    p9. 심지어 나는 그에게 "그건 내 잘못이 아닙니다."라는 말까지 했다.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때 나는 그에게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내가 미안해 할 이유는 없었다. 오히려 그가 내게 애도를 표했어야 했다.


    p29.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어쨌든 사람들은 늘 약간씩 잘못을 저지른다.


    p33. 그때 나는 여느때와 마찬가지 일요일이었다고, 엄마는 이제 땅에 묻혔다고, 내가 다시 직장에 나아야 할 것이라고, 그러니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p52. 그의 침대가 삐걱거렸다. 그러고는 벽을 통해서 조그맣게 들려오는 괴상한 소리로, 나는 그가 울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왜 엄마를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다음날 일찍 일어나야만 했다. 나는 배가 고프지 않았고, 저녁을 먹지 않고 잠자리에 들었다.


    p60. "오늘밤은 제발 개들이 짖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 개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p74. 하지만 태양이 진동하는 해변 전체가 등 뒤에서 나를 떠밀고 있었다.


    p75. 나는 땀과 태양을 흔들었다. 나는 내가 낮의 균형을, 내가 행복을 느끼고 있던 해변의 이례적인 침묵을 깨드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p99. 나로서는 언제나 같은 날이 내 감방으로 밀려오는 것이었고 나는 언제나 같은 일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었다.


    p113. 나를 위해 자기로서 더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하고 나에게 묻고 있는 듯했다. 나는 아무런 말도, 몸짓도 하지 않았으나, 한 인간을 껴안고 싶은 마음이 우러난 것은 그 때가 생전 처음이었다.


    p118. 그리고 항구 위로 밤이 내리기 전의 하늘에 반향하는 어렴풋한 소리. 그러한 모든 것이 나에게 소경이 더듬는 행로와도 같은 것을 이루는 것이었다.

    - 마치 여름 하늘 속에 그려진 낯익은 길들이 죄 없는 수면이나 감옥으로 인도해 갈 수도 있는 것처럼.


    p144.  "지금의 이 생애를 회상할 수 있는 그러한 생애"


    p145. 내가 살고 있는, 더 실감난달 것도 없는 세월 속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것은 모두 다, 그 바람이 불고 지나가면서 서로 아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거다. 다른 사람들의 죽음, 어머니의 사랑, 그런 것이 내게 무슨 중요성이 있단 말인가? 그의 그 하느님, 사람들이 선택하는 삶, 사람들이 선택하는 숙명, 그런 것이 내게 무슨 중요성이 있단 말인가? 오직 하나의 숙명만이 나를 택하도록 되어 있고, 더불어 그처럼 나의 형제라고 하는 수많은 특권을 가진 사람들도 택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p147. 잠든 그 여름의 그 희한한 평화가 밀물처럼 내 속으로 흘러들었다. - 나는 처음으로 세계의 다정한 무관심에 마음을 열었다.

    -내가 외로움을 덜 느끼기 위해서, 내게 남은 바람은, 내가 처형되는 날 많은 구경꾼들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이해주는 것이었다.


    어느 것에 속해있지 않고 무언가가 되려하지 않고 그저 자유로웠던 존재. 

    그리고 그 것을 통제했던 감옥 안에서의 생활과 내면의 폭발. 받아들인 후에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움.

    aujourd'hui maman est morte. ou peut être hier. je ne sais p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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