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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미는 평범하게 살아가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특별하지 않다는건 아니야.쓰다 2019. 8. 8. 04:04
인종차별을 거의 매일 당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에 이렇다 말을 할 수 없다는게 분하다. 좋던 날의 기분도 그 작은 찰나의 순간으로 망가진다. 거의 3주 간 일개미처럼 일만 했다. 오늘은 무척이나 힘들었다. 2시 부터 3시까지는 내게 지옥의 시간이다. 시간은 정말 상대적이야. 내게는 너무 느린 시간인걸.. 나는 특히나 아이들이 부럽다. 좋아하진 않고, 그냥 저렇게 고민없이 눈동자를 움직이고 흥미를 끄는 가까운 물체를 만지려 하고 그러면 그것을 모두 예의 주시하는 부모님이 옆에 계시고, 그 시절이 더 기억이 나 부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운 감정을 이렇게 부르는 것일지도 모를일이고. 그 시절이 소중하고 값진 것임을 알지만 돌아갈 수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아이들은 그 시절이 소중하다는 것을 모르면서 그 시절을 보낼 수 있는 행운을 가진다. 값어치를 매기는 건 과거를 보냈기에 가능한 것이라면, 이치나 순리라고 볼 수도 있겠지. 모든 갈림길에서 방황한다. 많은 이들은 생각한다. 나도 어릴적엔 뭔가 좀 대단한 사람이 될 줄 알았는데, 나는 어릴 적 꿈을 쓰라고 하면 내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걸 적고 싶어서. 가장 대단해보였던 과학자를 적기도 했던 것 같다. 특히나 초등학교 때는 굉장히 특별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여겼는데 누군가에게는 그 마저도 관심종자나 이상한 아이라며 분류되기도 했다. 그러면 어느 순간 숨기기에 급급해 그렇게 흙에서는 흙 색으로 바다에서는 바다색으로 기어 살아가니, 어느새 평범한 어른이 돼있었다. 엄마는 평범한게 가장 좋고, 평범하게 사는 것이 오히려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고등학교때는 그 말을 몹시나 반항했다. 우습지만 그 때의 나는 미래의 내가 엄청난 가수가 되있을 줄 알았거든. 근데, 그러게. 이 평범함이 지금은 너무나 어려운 것임을 안다. 이 평범한 삶을 사려고 부단히도 노력해왔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가도 겨우 이렇게 살려고 노력해왔나 자책한다. 평범하게 사는 것, 지금 살고 있는 그 평범함이 절대 평범하지 않단걸, 충분히 값지단걸, 살아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특별하단걸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오늘 하루종일 벌어, 또 내일의 삶을 사는 것처럼. 사는 건 끊임없이 달려나가는것과 같고, 나는 살기 위해 이 평범함을 위해 이렇게 달려나 가지만, 그래도 꿈이 있다는건 내 평범한 일상 속에 행운을 품고 있는 것과 같다. 그리고 나는 이제 어른이 됐으니, 이 시절이 소중한 것임을 자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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