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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 히가시노게이고읽다 2017. 9. 4. 06:53
(상) P165, 손목시계였다. 비싼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어디나 차고 다닌다. 언제 잃어버려도 상관없어, 그렇게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잃어버리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에 애착이 생겼다. (중) P141, "내 인생은 백야 속을 걷는 것 같으니까" (하) P193, 죽은 엄마는 생화를 좋아했다. 현관, 복도, 방의 한쪽에 언제나 그 계절에 맞는 꽃이 장식되어 있었다. 누가보아도 눈을 크게 뜰 만큼 멋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생화가 아니었다. 모두 정교하게 만들어진 조화이다. 우리 집 전체가 조화가 되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미카는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 P251, 내위에는 태양 같은 건 없었어. 언제나 밤. 하지만 어둡진 않았어. 태양을 대신하는 것이 있었으니까. 태양만큼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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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2017. 9. 1. 02:17
요즘따라 날씨도 좋고 듣는 노래도 좋고 엄마가 계절 바뀐다며 새로 깔아준 침대커버와 두툼한 이불이 좋고. 퇴근 후 남는 시간에 적당한 카페를 찾아 쓰는 오늘의 일기가 좋고. 너무 평온한 듯한 하루들에 내일 걱정없이 사는 그런 나날들이야 나른한 내 집 앞 놀이터 이른 아침엔 할머니, 할아버지가.낮엔 어린아이들이. 저녁엔 강아지를 산책하는 부부들이 종종 보이곤 하는데 놀이터의 시소에서는 작은 꼬마아이가 뒷 쪽에, 반대편엔 꼬마아이의 누나가 앞 쪽에 앉아 균형감을 이룬채 마주보며 웃고 있었어. 자 이제 그만 집으로 들어가자 하는 엄마의 말씀에 자리를 뜨는 남매들이 지나간 뒤 남아있는 시소가 보였어. 누가 한쪽 의자에 돌이라도 얹고 가는 날엔 이게 무슨 짓이냐며 화낼지도 몰라. 이게 무슨 장난이냐며 꾸짖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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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리로 가는 길보다 2017. 8. 14. 20:45
이 영화는 너어무 보고 싶어서 시간만 나길 전전긍긍해있었다! 프랑스로 유학을 갈 생각을 하면서 단순히 파리 뿐만 아니라 지역마다 각각의 아름다움과 특색을 알고 있었고, 글로만 읽던 프랑스를 영화로 직접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쩌다저쩌다 의심쩍은 프랑스 남자와 파리를 가게 되는데 자꾸 스트레이트로 안가고 이곳 저곳 들리는거다 그렇게 몇일 내내 자동차로 프랑스 곳곳을 돌아다니게 된다 영화에 나오는 장면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조리! 아름답고 눈이 부신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서는 도저히 프랑스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정말정말. 이렇듯 명화와 빗대는 장면도 너무 좋았고, 자크가 요리를 또 얼마나 좋아하는지 수 많은 식당과 더불어 요리들이 차례 차례 나오는데 그게 얼마나 먹음직스러운지 모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