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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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시간을 내어쓰다 2017. 7. 6. 02:27
너무나 오랫동안 밀려두었던여행 포스팅을 해야겠다!사진 보는데 따스해지네 참 추워서 코 훌쩍거렸는데사진은 왜이렇게 따뜻할까*-* 재준이가 추천해준 윤종신 좋니 듣고있다노래들을 때 가사가 좋아서 듣는건 윤종신의 노래가 처음이다거의 이별 백만번 해보신 이별장인 종신오빠.. 요즘따라 괜찮다 생각했는데이 닦다 문득 본 혓바늘과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그 몇 십번의 통화갑자기 스치듯 이 모든게 실재하지 않는 일이라면?정확히는 내 존재가 부정당한다면? 내 동글동글하고 조금 벙찐 코는,부정당해 조금 슬플지도 모른다알려고 노력하지 말자내가 믿고싶은게 진실인거야취한듯 울리는 전화에도평소같은 말투로 대답해야지알고싶어하지 말고 지금 내가 아는게 진실이라고 믿고그렇게 말농담 뒤섞이며나는 내 코가 좋아 비슷해서 좋아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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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ㅣ채ㅏ 샞ㄷㄱ.750ml쓰다 2017. 4. 24. 03:38
갑자기 존나 다 짜증나진거야내가 이렇게 된 건 토마토 좀 하나만 먹고 쓸래 이건 안주야 술이다 오늘도 매일매일 마시는데 이러다 술독 오르는거 아닌가 모르겠다토마토 하나 먹고 온다다가 그만 토마토 한 통 째로 다 먹고 술도 반 병은 비워냈어 그 사이에 매일 같이 듣는 들국화와 윤도현밴드의 노래도 듣고내가 저번에 그걸 글로 썼거든 나이가 먹는다는거 좋다고 진짜가 되가고 있는 것 같아서 그게 나를 좋은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이 얘기를 왜 꺼냈는지는 모르겠어 그냥 말해봤어 나는 인과관계를 좋아해 이래서 이럴거야 저래서 저럴거야 이유가 없을 수도 있는건데 꼭 이유를 만들어내 이해하고 싶으니까 그 사람을. 그리고 납득시키고 싶으니까 상대방을. 근데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았어그래서 = 이렇다 라는 공식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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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술을 위하여쓰다 2017. 4. 4. 19:34
너와 나의 이야기로 하루 이틀, 그렇게 자연스레 스며들다가. 그 밤 골목길 왼쪽 오른쪽 가며 그 곳에 혹시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눈을 느리게 꿈뻑이다 뒤 돌아 본 저 경사길에 서있었지. 언제 그랬냐는듯 그 마음 수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천방지축인 미소로 뛰어갔다. 자연스레 여민 재킷을 벌렸고 나는 그 안에서 쉬이 강물의 품을 느꼈으리라. 언제부터고 시작했는지도 모를 영화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야기를 건네주었다. 우린 마치 영화의 이야기를 위한 등장인물처럼. 뭐가 뭔지도 모를 이 분위기 속에서 너무나 당연스레 자연스레 녹아가고 있었다. 얼음 많이 담긴 유리잔과 투박시런 그릇으로 위스키를 노나누며 그렇게 녹아가고 있었다. 눈빛을 읽는다는건 책 속에서만 존재하던건 아니였나봐. 그 두어시간동안 많은 말 속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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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쓰다 2017. 4. 4. 00:18
유명하디 유명하신 감독이니까 아예 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내 취향이 아님에는 분명했습니다. 그 작년 가짜에 사로잡힌 여름엔 1부를 보고 깊은 숙면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일어나 '나는 그의 영화를 보았습니다'라는 감성적인 문장 하나를 남겼습니다 완벽하게 뭔가 좀 아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그 문장 뒷면에는 작은 다짐도 새겼습니다. 다시는 그의 영화를 보지 않을테야. 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방금 그의 영화를 보고 막 나오는 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벌써 열댓줄이 되는 글을 쓰고 있는 것을 보면 참 좋았나봅니다. 일년 전이나 참 지루하리만큼 평온합니다. 근데 그게 왜인지 지금은 참 좋았습니다. 이유는 역시나 그랬듯 진실 건너편으로 숨기겠습니다. 아직도 나는 그녀만큼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공기가 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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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키지 않기 위해서쓰다 2017. 3. 27. 23:37
그의 마음 속 저울을 보려했다. 그가 105g을 요구하는 날엔, 나는 그 근사치에 도달할 때까지 빼고 더하고를 반복하며 105g을 만들어냈다. 그런 사람이 내게 있었다. 나도, 아니 사실은 모든 사람이 마음에 그런 저울 하나쯤은 있을텐데 그가 알아채는 날이 오긴 할지 그도 자신의 마음을 내 저울에 담아 조각낼 날이 오긴 할 것일지. 물론 뻔한 대답이 건너편에서 들려오네. 보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어, 보지 못한다는 것은 없다는 의미나 다름 없지 않어? 그래서 나도 숨겨버렸다. 그리고 속 시원하게 없는 척 해버렸다. 넌 나와 정말 잘 맞아.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수도 없이 저울질 해대며 빚어내는 내 마음인지도 모르고,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고 무미건조하게 대답해버리었다. 속 시원하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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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취했어 나는 사실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어쓰다 2017. 3. 13. 16:49
그냥 남들이 뭐래도 특별한 사람이 되고싶었는데 그건 아주 어려운 일이구나 튀어야만 하는 것만으로 되지 않는 것 같아 아주 뛰어난 무기가 필요해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건 아니야 아 나는 자꾸 손에서 그것을 놓치고 말아 미안해 그래도 가끔은 평범하게 그 말을 듣고 싶었어 너 참 특별하구나 참 모순이다 모순이다 모순이다 오늘 오랜만에 술을 두어병 마셨어 취했냐고 ? 취했지 물론 근데 나 스무살 때처럼 실수는 안했단 말이야 적어도 나 그래도 오늘은 적당히 입도 다물고 말이야 집에 돌아오는 그 길엔 괜스레 엄마가 보고 싶어져서, 몰라 다시 핸드폰을 봤을 땐 그냥 엄마 목소리가 들렸어 응 엄마는 비밀처럼 내 눈앞에 다가왔는데 열한시가 닫히는 마트에서 우리가 산 귤은 9,800원이었지. 엄마, 내 자켓은 어딨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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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ur쓰다 2017. 2. 6. 06:56
한달 정도의 여행이 끝나갈 무렵깨달았던건 사랑이었어요거리 곳곳에 사랑이 있었죠여유, 미소, 입맞춤, 따사로움 이 모든걸 포용했던건, 그들이 느끼는 모든 감정은 사랑이었어요.노부부의 맞잡은 두 손과 비슷한 걸음걸이 닮은 표정에서도,벤치 하나 없어도 연인의 다리를 베개 삼아 눈을 감고 오전을 만끽하는 것도,뛰어놀다 넘어진 언니의 손이 괜찮은지 바라보는 동생의 눈빛도,겁이 많은 강아지가 주인의 다리사이로 숨어 앉아 있는 것도, 이 공간 안에 수 없이 많은 사랑이 숨 쉬고 있어요. 더는 무어라 말할 수 없을 거에요, 따사로운 햇빛으로 이 사랑을 비출 때 그 어떤 영화보다 아름답죠한참동안 떨어지지 않는 발길에 연필을 부여잡고 생각의 흐름을 적어내요. 내가정의하고 있던 사랑은 무엇이었을까무겁고 비현실적으로만 느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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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대한 글쓰다 2017. 2. 3. 06:15
내가 쓴 글을 아주 종종, 자주 보는 편인데 여러 이유 중에 가장 크게는 '나는 무슨 주제들로 글을 적을까, 이다.많이 등장했던 주제는 '사랑'이었는데 거기서 좀 더 가지를 뻗쳐보자면 애정결핍, 외로움, 우울이 있었다. 결국 근본적 뼈대인 '사랑'길을 걷다가도 잠을 자기 전에도 굉장히 많은 시간을 사랑에 대해 생각하며 결국 '왜 나는 사랑에 집착하는가'로 종결된다.심리학 수업 때 프로이트에 대해 배웠다. 그의 이론들을 살펴보면 '고착'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혹여 내 과거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싶어기억을 더듬지만 막내딸로 태어나 가족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았고 그들은 내게 최선을 다했고,억지로 쥐어짜낸 맞벌이 부모님과 떨어져 있던 나의 어린 시절들이 '왜 나는 사랑에 집착하는가'에 대답이 되진 못했다..